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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스쿨 - [GDC2016] 'LoL' e스포츠의 성공 비법, '더스틴 벡'이 말하는 세 가지 철학
kogh91 전교 1위 (2016-03-19 14:35:34)
"[GDC2016] 'LoL' e스포츠의 성공 비법, '더스틴 벡'이 말하는 세 가지 철학" 정보게시판
출처 :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53262

 


 

 

지겹게 하는 말이지만,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라는 화두는 아직도 미적지근하게나마 불똥을 튀기고 있다. 한국 내에서만 바라보았기에 '북미나 유럽은 좀 다르겠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직접 와서 살펴보니 여기 또한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냐는 주제에 대해 스포츠 전문가와 게임 전문가가 나와 TV를 통해 패널 토론을 벌이는 등, 미국이라고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토론을 얼마나 하건, 누가 나서서 e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라 소리를 지르든 상관없이 e스포츠는 충분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종목이 늘어나고, 프로들이 육성되고, 팬덤이 커져감에 따라 소수가 즐기는 그들만의 놀이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상황. e스포츠는 이제 굳이 '스포츠'라는 프레임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 물론 대중과 사회의 편견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려면 '정식 스포츠'라는 감투가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현재의 e스포츠에 있어, 가장 많은 역할을 한 기업 중 하나를 꼽자면 '라이엇 게임즈'를 빼놓을수 없다.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만들어낸것 만으로도 충분한 기여를 했지만, 그들이 e스포츠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없이 e스포츠가 이정도까지 올수 있었을까?'하는 의문마저 든다.

 

'라이엇 게임즈'의 부사장 '더스틴 벡'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 2011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e스포츠'를 만들어오며 품고 있던 '철학'과 함께 말이다.

 

 

▲ 라이엇게임즈의 부사장 '더스틴 벡'

 

 

 

더스틴 벡은 한 장의 낡은 사진을 보여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88년도에 전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에 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전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더스틴은 추억에 젖은 어조로 자신의 옛 이야기를 시작했다. 88년, 그는 지금까지도 잊을수 없는 명장면을 눈에 담았다.

 

다시 초점을 현대에 맞춘 그는 '스포츠'의 무엇이 진짜 가치있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는 감동을 준다. 선수 개개인의 이야기든, 팀의 이야기이든 관계없다. 스포츠 팬덤은 그 종목에 오랫동안 쌓여온 역사를 이야깃거리 삼아 논하고, 그 기나긴 역사의 전환점이 되어준 순간들을 안주 삼아 맥주를 기울인다. '스포츠'의 매력은 이 감동과 여운이 차고 넘치는 승리의 이야기들이 연출도, 조작도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거다.

 

 

▲ 더스틴 벡이 말한 그가 기억하는 스포츠 최고의 장면

 

 

"우리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제가 경험했던 이 잊지못할 경험과 같은 급의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더스틴 벡은 '리그오브레전드'가 팬들에게 보이길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말하고 있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어떤 철학과 기조를 품은 채 일해왔는지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더스틴 벡은 라이엇 게임즈의 e스포츠 철학을 '지속', '포용', '고급화'의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 '지속'

 

말 그대로 꾸준히 이어지는 투자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개념이 더 붙는다. 바로 '패턴'이다. 더스틴 벡은 주요 스포츠 경기들이 열리는 시간이 일정한 법칙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비단 '스포츠'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수목드라마'를 보는 팬들은 매주 수, 목을 기다리게 된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일요일 아침마다 방영되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굉장히 좋아했고, 매주마다 일요일 아침을 기다리곤 했다.

 

그리고 이렇게 고정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사회적 파급력을 갖고 문화를 형성한다. 게이머들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의 일정이 녹아드는 것이다. 그간 대부분의 e스포츠 대회는 다분히 일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월 몇일부터 얼마 동안'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 경기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띄게 되길 바랐고, 실제로도 시즌에 따른 리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 리그는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리고 나면 처음 말했던 '지속'의 의미가 다시 한번 살아난다. 선수들의 양성과, 구단의 안정적 자리매김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투자가 이뤄질수록 더 높은 질의 경기가 가능하고, 나아가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포용'

 

'포용'은 라이엇 게임즈의 주된 시장 확대 전략이다. 여기서 '포용'의 의미는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모두에게 공개된 게임이고, 모든 이들이 공짜로 경기를 지켜볼수 있다. e스포츠의 장점 중 하나는 경기의 내용을 현장에서 보는 것과 집에서 보는것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어차피 경기 자체가 사각형 틀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과 중계의 차이가 없다. 축구나 농구, 야구와 같은 스포츠는 직접 관람을 할 경우 카메라가 잡지 못하는 영역을 내 마음대로 볼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을 찾는 메리트가 있다. 

 

 

▲ 물론 현장은 그 열기에 취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말은 곧 e스포츠가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팬층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스틴과 라이엇 게임즈는 이 점을 인지했고,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든 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게끔 만들어 파급력을 늘렸다. 물론 큰 경기의 현장 직관 같은 경우 일정 수준의 입장료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과도한 관중이 몰림으로 인해 빚어질수 있는 무질서를 방비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또한 '포용'은 비단 팬을 비롯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오프라인 e스포츠 경기가 어떤 곳에서나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챘다. 권투 경기가 열리던 스타디움이든, 혹은 농구 경기가 열리는 곳이든, e스포츠는 큰 장소와 특별한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로지 열 대의 컴퓨터를 놓을 공간과 이를 멋지게 만들어줄 조각들이 필요할 뿐이다.

 

 

▲ 2014년 서울, 상암 경기장

 

 

더스틴은 '장소'에 대한 포용을 실천했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LA 스테이플스 센터, 그리고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처음 소식을 들은 사람들 중에는 '왜 거기서 비디오 게임 대회를 하냐?'고 고개를 갸웃한 이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냈다.

 

 

■ '고급화'

 

더스틴은 마지막으로 e스포츠의 '고급화'를 이야기했다.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경기는 굉장히 화려한 무대에서, 화려한 진행과 함께 이뤄진다. 더스틴은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오프라인 경기를 최대한 멋지게 꾸미고, 최고의 장비들을 동원합니다. 단순히 부스와 컴퓨터가 있는 것이 아니고, 누가 봐도 멋지게 만들죠. 이는 관중과 팬덤이 '리그오브레전드'를 더 사랑하고, 이 게임을 사랑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고급화'는 투자한 것 이상의 부가 효과를 창출한다. e스포츠도 기성 스포츠에 못지 않은 '격'과 '멋'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는 많은 효과 중 하나일 뿐이다. 팬덤의 사랑은 더 커지고, 더 많은 팬들이 유입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게이머가 아닌 그냥 이들에게도 'e스포츠가 벌써 이 정도인가?'하고 한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흔히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월드 챔피언쉽'이 굉장히 화려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들에게 그 화려함은 앞으로 더 넓은 저변을 확보하고, e스포츠라는 판의 격을 올리기 위한 방도였던 것이다.

 

 

▲ 오로지 대회만을 위한 전문 인력들도 존재할 정도

 

 

강연의 막바지에 이르러 더스틴은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측을 말했다. 그는 스포츠의 '진화'를 e스포츠에 맞춰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말은 이러했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성 스포츠들은 꾸준히 발전하고, 진화했습니다. 처음엔 스무명이 넘는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여가며 치르던 축구, 이렇다 할 규정 없이 제멋대로인 베이스에서 치러지던 야구도 모두 진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죠.

 

정말 멋진 것은, e스포츠야말로 '진화'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라는 것이에요. e스포츠는 기존의 스포츠가 보여주던 발전의 속도를 완전히 깨버리고, 훨씬 빠르게 최적의 스포츠로 진화할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e스포츠의 미래는 굉장히 낙관적이었다. 그의 말처럼 e스포츠는 엄청난 문화적 파급력과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틀림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의 확신에 찬 어조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었다.

 

강연의 막을 내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말한 것 있죠? 어렸을때 제가 야구장에서 본 그 장면 말이에요. 전 모든 게이머들에게 그런 순간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연은 끝이 났고, 더스틴의 마이크는 내려갔다. 그에게 질문하기 위해 모이는 대중들 사이로, ppt의 마지막 장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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